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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일의 기쁨과 슬픔>_2


도움의 손길

집주인인 주인공과 위탁청소 아주머니와의 관계에서 오는 해프닝과 스트레스를 다룬 소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중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협력사가 수없이 많아 그들에게 부탁을 하거나 업무를 위탁해야하는 상황이 많은데

신입 사원인 나는 아직 그들이 어려우며 무엇인가 역으로 당하는 기분까지 들때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어려운 문제이고, 

내가 느낀 감정과 주인공이 느낀 감정이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백한번째 이력서와 첫 번째 출근길

수많은 이력서 제출과 면접을 통해 얻은 최종 합격.

출근 직전까지의 상황이 나온다.

마지막 문장은 친구들의 취업소식도 간간히 들려오고 내가 취업에 성공했을 때를 떠올리게 된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새벽의 방문자들

난 이 소설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생각한다.

왜 비관적으로 생각하는가?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이 

"주변 남자들도 다 성매매를 하고 다닐까?" 하는 의문과 호기심이 든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런대 다녀봣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일일이 반론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고

반론하기가 버거워 입을 닫고있으면 인정한다고 느끼는 경우도 대다수다.

개인적으로 선동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재로는 소설을 안썻으면 하는 바램이다.

소설속의 남자들보다는 선량한 남자가 더 많으니까.


탐페레 공항

책의 마지막을 보면 문학평론가 인아영님이

"이 세계는 정확히 움직인다. 주는 만큼 돌려받는 곳. 딱 한 만큼 대가를 치르는 곳.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에누리 없이 계산되는 곳. 합리적인 인간을 상정하고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삼아 작동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장류진의 소설에 기본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세계다." 라고 해설하셨다.

맞는 말이다. 이제껏 모든 소설은 저 원칙을 따라 움직인다.

눈이 보이지 않는 노인은 4시간동안 자신과 말동무가 되어 줬다는 것에 대한 감사로 편지와 사진을 한국의 집주소로 보내주는데

사진이 혹여나 손상이 가지 않도록 "Do not bend"라는 문구를 적을정도로 배려심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인공이 몇 년 뒤에 편지에 답을 하기 위해 노인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때는 나 또한 긴장했으며

노인이 아직 살아계시고 주무시고 계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도 안도했다.

책 전체적인 분위기가 위의 원칙에 근거하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삭막하다. 하지만 탐페레 공항처럼 따뜻함이 느껴지는 소설이 마지막에 있어 기분좋게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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